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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8. 02. 06 화요일 (맑음)

2018.02.06 22:13

건우지기 조회 수:191

너무 오랫동안 아팠다.

사실 지금도 완전한 몸상태는 아니다.

많이 호전된 것일뿐.

작년 년말부터 1월 중순까지 두 번의 몸살로 고생을 했는데

몸살이 조금 나아지는 상태에서 다이빙 방카보트에서 허리를 다쳐

3일간 진통제를 먹으며 서있는 것은 물론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든 상태에서

간신히 다이빙 진행을 하기도 했다.

화장실 갈 때도 굴러서 갈 정도였다.

허리가 이렇게 아픈 적은 처음이다.

2주간 거의 객실예약이 완료되어 많은 손님이 계셨다.

보홀 오션어스에서 두 분의 강사님이 도와주러 오셔서 정말 힘들게 일하시다 가셨다.

보홀로 복귀하는 날까지도 오전 일찍 다이빙을 진행해 주고 보홀로 복귀하셨다.

내가 다이빙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그것이 걱정하신 것이다.

그리고 세부 막탄 수중세상에서도 사장님과 강사 한 분이 도와주시러 오셨다.

허리가 너무 아파 움직이는 것조차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멀리서 와주신 네 분의

강사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남의 리조트까지 이렇게 신경써 주는 것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진정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는 한...

그 바쁜 와중에 오픈워터 교육생 한 분도 있어서 보홀에서 오신 강사님이 교육을 진행해 주셨다.

가실 때 교육비와 수고비, 차비를 봉투에 넣어 드렸는데 극구 받지 않으려고 하기에 간신히

집어 던지다시피 하여 가방에 넣어 드렸는데...

보홀에 도착하신 다음 나에게 전화를 하여 선물을 놓고 왔으니 확인해 보라고 하여

확인했더니만 세상에 내가 드린 봉투를 내 가방밑에 숨겨 놓고 보홀로 복귀를...

최소한의 오픈워터 라이센스 발급비만 가지고 왔다고...마음만 받겠다고...

10일 넘게 이곳에 와서 고생만 했는데...나는 어쩌라고...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 보상하라고...

이렇게 순수한 강사님을 알게 된 것이 나에게는 큰 선물이다.

그것도 필리핀이라는 곳에서.

내가 아프니 와서 도와 줄 수 없냐는 나의 부탁을 서슴없이 들어준 분들이다.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도 않고.

그래서 내가 보홀로 넘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번 주는 더 쉬어야 허리가 그나마 좋아 질 듯도 하고 미안한 마음이 강하게 적용하여

보홀로 넘어 가 같이 식사라도 대접해 드리려고 한다.

진정한 사나이들끼리의 우정과 의리를 나누고 싶다.

그리고 무한한 정을...

서로 필리핀에서 지역은 다르지만 리조트를 운영하며 공감하는 부분도 상당히 많다.

정말 보홀 오션어스의 발전과 성공을 누구보다도 기원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손님들께도 적극 추천해 드릴 것이다.

해병대와 해난구조대 출신의 강사님들이다.

남자냄새가 물씬 풍기는 총각 강사님들.

보고싶다.

그리고 세부 막탄 수중세상 강사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누가 필리핀 가서 한국사람 절대 밎지 말라고 했던가?

한국사람이 한국사람을 믿어야지 필리핀 사람을 믿으라는 말인가?

결국 사람은 같은 부류의 사람끼리 만나고 어울리는 것이다.

사기를 당하더라도 이왕이면 한국사람에게 사기를 당하여 도와(?)주는 것이 낫다.

필리핀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여 도와주는 것보다...

이런 마음이면 괜찮지 않을까?

몸이 아프니 마음도 아프다.

그러나 어차피 내가 이겨내야 할 일이다.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것.

빨리 이겨내서 일어나자.

나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계시지 않는가.

힘을 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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