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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7. 04. 04 화요일 (흐리고 비)

2017.04.04 19:24

건우지기 조회 수:286

아주 오랜만에 이자리에 앉아 글을 쓴다.

오랜만이라 조금 낮설기도 하다.

리조트를 시작하며 최근까지 릴로안 일기라는 제목으로 이곳의 일상과

이곳 바다의 모습도 늘 보여드리곤 했다.

그리고 리조트를 처음 운영해 보며 느끼는 마음과 실수들...그리고 일련의

사고들까지 거창하게 말한다면 그야말로 건우다이브의 역사이기도 했다.

혼자 리조트를 운영하며 아무리 피곤하고 힘든 날도 꼭 일기를 쓰려했고

그것이 손님들과 소통하는 길이기도 하겠다는 혼자만의 생각과 고집으로

잘 쓰든 못 쓰든 이곳에 글을 남겨 왔다.

그것이 3년전 홈피관리를 잘못하여 릴로안 일기를 비롯하여 많은 부분들이

유실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무척 아쉽고 속상한 일이었다.

힘들고 속상할 때 리조트 초기의 글들을 보며 위안하고 초심을 흐트리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몇몇분들이 나의 릴로안 일기를 자주 보신다고 힘을 주시기도 했다.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이렇게 리조트를 운영하고 일선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삭제되어 버린 홈피를 복구시켜 주신 분도 셍면부지의 어떤 분이셨다.

그분의 도움으로 이렇게 지금까지 홈피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리조트가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을 거론한다면

밤을 지새워야 겠지.

그리고 좋지 않은 일로 발길을 끊으신 분들도 계시다.

이분들께도 늘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이제 다이빙을 시작한지도 내년이면 40년이다.

참으로 많은 세월을 바다와 함께 했다.

희노애락을 함께 한 바다다.

지금의 다이빙계는 스승과 제자 그리고 시장의 질서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의 스승과 제자라는 애뜻하고 끈끈한 정이 사무치도록 그리웁기도 하다.

그리고 다이빙 시장을 보면 유혈전쟁 그자체이다.

기본과 도리 그리고 책임도 없는...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다이브샵 또는 리조트 간의 막가파식 싸움은 참으로 부끄러울 정도이다.

눈뜨고 봐주기 조차 싫다.

왜 한인들은 이러한 경쟁을 지향하는 걸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한 치졸하고 지리한 싸움을 하는 걸까?

같이 공존하고 생존할 수 없단 말인가 한국인은...

나 혼자 그리고 나에게만 주어진 공간인 지구가 아닐진데.

덩그러니 나 혼자 지구에 남아 있다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같이 살자.

남을 조금만이라도 배려하자.

숱하게 갑자기 생기도 숱하게 갑자기 없어지는 다이브샵 그리고 리조트...

대인배가 아니라고 욕하는 중국인들의 정신과 상도를 배우자.

많지도 않은 민족끼리 서로 믿지 못하고 도와주지 못하고 이끌어 주지 못하는

그러한 행태를 이제는 좀 버렸으면 좋겠다.

갈 수록 정이 없어지는 삭막함을 서로 느껴야 성이 풀리겠는가.

도대체 무엇이 좋은 것인가?

함께 할 수 있는 기쁨.

나 혼자 살 수 있는 지구가 아니기에.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어찌보면 나에는 기막힌 인연이 아니겠는가?

그 인연을 잃는다는 것은 불행 그 자체일 것이다.

외국에서 리조트를 운영하며 참으로 한국인에 대하여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 있다.

직장생활 할 때는 이러한 것을 많이 느끼지는 못했다.

직장생활도 곧 군대생활과 다름없다.

사회물정을 모른다.

사회생활을 하지만 거의 모든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우리로서는.

리조트를 운영하며 다양한 부류의 손님들을 모시게 된다.

그래서 이것 저것 많이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곧 본인의 성공이고 행복이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산다.

그만큼 자기관리가 어렵다는 말도 되겠지.

자기에 대한 자제력을 발휘해야 자기관리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무슨 이야기를 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오늘도 횡설수설이다.

오랜만에 릴로안 일기를 쓰다보니 이야기가 헛돌았나 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게실텐데...죄송하다.


오늘 열여섯 분의 손님이 안전하게 다이빙을 마치시고 한국으로 가시기 위해 오전에 출발하셨다.

칸루마카, 수밀론섬, 타나완 고래상어 그리고 아포섬, 다윈에서 4일 동안 다이빙을 진행하셨다.

이틀간 하루에 4회의 다이빙을 진행하셨고 바다환경만 좋으면 야간 다이빙도 진행하시려고 했으나

조류가 거센 관계로 이틀간 야간 다이빙은 포기하셨다.

선남선녀로 이루어진 멋진 다이빙팀.

활기발랄 그자체였다.

망고를 무척 좋아하시는 분들.

4일간 100kg 망고를 잡수신 분들.

세 분의 강사님이 회원들이 요구하는 것은 그냥 막 퍼주는 그런 강사님들이었다.

회원분들이 아주 행복할 것 같다.

저런 강사님들이 계시니...

그리고 우리 직원들에게도 입고 계시던 아주 좋은 옷들도 선물해 주셨고 직원들에게

잘 챙겨주라고 팁도 아주 묵직하게 주셨다.

단체팀에서 이렇게 많은 팁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다.'

이번 달은 우리 직원들의 행복지수가 아주 높아 지겠다.

나도 덩달아 기쁘다.

다시 한 번 꼭 오시겠다는 약속도 해주시고 가셨다.

또 다른 그리운 분들이 생겨 기분이 좋다.

이런 기분이 들 때 리조트를 운영하는 보람이 생긴다.

오신 손님들이 가실 때 아주 잘 쉬다 가신다고 하시며 꼭 다시 오겠다는 말씀을 해 주실 때

고생한 보람이 든다.

상호 고마움을 느낄 때 그것이 행복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리워지고.

우리 리조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께 행복을 드리는 것이 나의 책무이다.

반드시 해내리라.

이것은 반드시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이루어지리라 생각해 본다.

오늘의 바다는 어제처럼 아주 거세게 파도가 몰아 친다.

어제부터 바다가 이렇다.

3일간 좋았단 바다가 어제부터...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4월이기에 4월의 바다를 기대해 본다.

필리핀의 바다는 4월부터다.

오랜만에 쓰는 글 어색하지만 오늘 하루를 이렇게 마감할 수 있어 다행이다.


손님이 계시는 동안 부모님 제사 그리고 매니저 삼촌의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그리고 거의 수리를

마친 스피드 보트의 또 당른 전복.

4일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매니저의 도움으로 바쁜 와중에도 부모님의 제사를 올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제삿상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정성으로 모실려고 노력하지만 늘 부모님께 죄송스럽다.

이번 제사를 지내며 무릎 꿇고 사죄드리고 또 사죄드렸다.

매니저 삼촌의 교통사고는 리조트와 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났다.

그것도 이른 새벽 4시.

졸음운전이라고 하는데...초창기 리조트에서 근무도 했던 삼촌이라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것도 부모님 제사가 있는 날 새벽에 일어 난 시고라 매니저의 마음이 많이 아팠을텐데

내색하지 않고 꿋꿋하게 메니저의 역할을 다해서 미안하고 고마웠다.

몇 번의 전복사고를 일으킨 스피드 보트인데 이번에 다시 해안으로 올려 기술자를 불러

수리를 거의 마친 상태인데 어제 만조가 되면서 높은 파도가 함께 몰아쳐 해안에서 그대로

다시 전복되었다.

또 다시 수리가 필요하다.

그레서 다시 속상하다.

언제쯤 나에게는 속상한 일이 없을지...


그래서 오늘 필리핀식 군대스타일로 이발을 했다.

우스광스럽게...

그래 웃자.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와 따뜻한 라면이 그리워 저녁은 라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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