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세부에 다녀왔다.

오늘 새벽에 리조트를 출발하여 저녁 7시가 다되어 리조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세부에 갔던 일은 성과는 없었지만 그런대로 일을 보았다.

가는 길에 직원들을 다데리고 가서 세부 막탄섬을 구경시켜 주었다.

큰 방카보트를 구해보려고 다녀 온 것인데...생각하고 있는 방카보트가

생각보다 수리핳 부분이 많아 걱정이다.

큰 배를 해안에 올리는 것부터 배의 상갑판을 전부 뜯어내고 다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시간도 그리고 비용도 많이 소요될 것이다.

그래도 배를 주실려고 하시는 분이 좋으신 분이다.

그리고 나를 도와주시려고 배려하시는 분이다.

세부를 다녀오면서 이것 저것을 생각하며 운전을 하다 한 번 큰사고가 날뻔했고

주차장에 차를 대다 가로등을 들이받아 뒷범퍼도 손상을 입었다.

이러저래 운수가 없는 날이다.

오늘의 바다는 손님이 계시지 않는 것을 아는지 그야말로 호수였다.

기다림에 지쳐 호수같은 바다도 오늘은 반갑지 않았다.

마음도 흔들리고 속상하여...

올해는 릴로안 일기를 빠트리지 않고 쓸려고 굳게 마음 먹었고 오늘까지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데 내일부터는 당분간 쓰지 않으려고 한다.

남에게 일부러 보여주기 위한 일기가 아니기에 나의 마음이 심란하여 좋지 못한

글들이 홈피를 도배하는 것은 혹시 이글을 보시는 분들도 마음이 편치 않으리라

생각되어 잠정 중단하려고 한다.

언제 다시 쓸지 모르겠으나 영원히 중단될 수도 있으리라.

나의 힘의 원동력이었는데...

이제는 이 원동력도 접으려 한다.

매일 좋은 글들이 이곳에 있어야 하는데 반가운 소식은 없고...

횡설수설.

그동안 나름대로 꿈을 그렸던 여러 가지를 이제 접으려 한다.

나 혼자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계획들이었다.

이제 다시 혼자가 되었으니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야만 일을 할 수있다.

의지하지 않으련다.

구차하게 행동하지 않으련다.

인생의 길은 서로 다른 것.

늙어서 후회하면 이미 때는 늦은 것.

모든 것이 때가 있다.

그리고 인생에서 반드시 기회가 있다.

그 기회를 잡는 것과 잡지 못하는 것은 마음뿐.

마음이 인생이다.

인생은 단 한 번이기에.

한없이 소중한 것이다.

오늘도 눈을 부비며 벼게에 머리를 뉘인다.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라도...

나의 일기는 여기서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그동안 보잘 것 없는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미어지는 마음을 추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