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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7. 10. 23 월요일 (맑음)

2017.10.23 08:20

건우지기 조회 수:106

모처럼 맑은 아침을 맞이했다.

새들의 지저귐도 맑고 새들도 맑은 하늘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사람은 날씨와 기후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에.

동식물도 마찬가지이리라.

네 분의 손님밖에 계시지 않지만 오늘도 직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야외청소를 하고 강아지들 변을 치우고 주방에선 아침식사와 다이빙 중

드실 점심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강아지들도 열심히 정원을 뛰어 다닌다.

비가오면 강아지들도 비를 맞는 것을 싫어하여 꼼짝하지 않고 누워만 있는데

오늘은 무척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공주가 며칠 전에 낳은 다섯 마리 중 한 마리가 유독 작고 갸날프다.

젖도 잘먹지 못해 강아지용 우유을 사와서 먹이는데 잘먹질 못한다.

뼈가 앙상하다.

직원들에게 특별하게 관리하라고 했는데 저러다 훌쩍 하늘나라로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체온도 아주 낮다.

개들은 사람보다 높은 체온을 유지해야 하는데 만져보면 몸이 차갑다.

공주의 젖을 물려주어도 잘먹질 못한다.

이런 경우 좋은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늘 새벽에 일어나 생사여부를 확인한다.

잠을 자다가도 우는 소리가 들리면 확인한다.

냐의 방문앞에 집을 만들어 놓아 확인하기 쉽다.

정말 잘자라주길 기원하고 기원한다.

어제 남자직원들은 리조트 건너편 네그로스 산호세에 가서 식당과 주방 지붕을 교체할

싹싹이라는 것을 가지고 왔다.

현재의 코곤을 싹싹이로 교채할 것이다.

리조트 모든 지붕을 현대식으로 바꾸어 관리를 쉽게 하려고 했으나

리조트의 미관도 중요하기에 일단 식당은 필리핀 스타일로 고집하기로 했다.

현대식보다도 코곤과 싹싹은 비싸다.

리조트다운 아름다움이 있다.

그대신 관리가 어렵다.

오늘부터 서서히 교체작업을 하고 일단 식당을 바꾸어 보고 손님들의 객실은 현대식이냐

아니면 필리핀식이냐를 고민하고 결정할 것이다.

지붕 전면 교체작업도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지금 새로 제작 중인 방카보트는 작업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배를 만드는 기술자가 집에 가서 나타나질 않는다.

마스빠테라는 섬에 사는데 전화연락도 잘 되질 않는다.

엔진은 일단 장착했으나 추가적인 작업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손을 놓고 기술자만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배도 나의 의도대로 된 것이 없어 미칠 지경이다.

마스빠테라는 섬에서 만들었는데 이곳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라 가보질 못해서

배가 엉망이 된 것이다.

일단 배를 움직이게 하여 이곳으로 옮긴 후 대대적인 개조작업을 할 생각인데...

새로 건조한 배를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다시 뜯어 고칠 생각을 하니 이부분도 속이 탄다.

정말 필리핀에서는 아무리 쉬운 일도 한 번에 되는 일이 없다.

늘 이것을 염두에 두고 일을 하지만 속이 상한 건 어쩔수가 없다.

아마도 속병이 많이 들어 내 속은 까맣게 변했을 것이다.

어쨌든 내가 해결해야 할일.

스스로 힘을 내자고 주문을 한다.

그리고 일단 오늘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보자.

그리고 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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