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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며칠째 밤마다 비가 온다.

오늘은 오후 낮에도 비가 왔다.

저녁인 지금도 비가 오기는 하나 강한 비는 아니다.

오후내내 비를 맏으며 작업을 해서 그런지 온몸이 떨리고 춥다.

매일 사용하는 선풍기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리조트에 손님이 계시지 않으면 매일 일을 하는 것은 똑같으나

어제와 오늘은 정말 새벽부터 작업을 해서 저녁을 먹을 때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해서 그런지 입술이 부르텄다.

어깨 그리고 손목 모든 곳이 아프다.

그리고 가시가 많은 꽃나무를 정리하면서 큰가시에 핏줄이 찔려 퉁퉁부었고

통증이 심하다.

온몸에 상처 투성이지만 작업 후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작업한 곳을 수없이

바라보았다.

깨끗하게 정리된 것을 보니 기분도 좋고 아프고 고생한 보람을 느끼게 된다.

늘 변모하는 리조트를 손님들께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강하게 발동한다.

어제도 바다에서 바위를 주워오다가 엄지손가락 밑에 부분이 찢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찢어진 부위가 더벌어져 아픈 것을 후시딘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계속 작업을 하니 아픈 부위가 더심해진다.

남자직원도 나보다는 더 큰상처를 입었다.

물속에 있던 깨진병에 발바닥이 찔려 깊은 상처를 입었는데 병원에 가자고 하니

극구 괜찮다고 하여 소염진통제와 후시딘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이틀간 꼼짝하지 못하게 하고 쉴 수 있도록 했다.

오늘은 밖에 지팡이를 짚고 나와 일을 할 수 있다고 하기에 소리쳐서 방에 들어가게 했다.

어제와 오늘 직원들과 아주 힘든 작업을 하는 것을 보니 방에 있기가 미안했나 보다.

내일도 방에서 못나오게 할 예정이다.

약도 꼭 먹게끔 감시한다.

이렇게 모두 고생하는 보람이 있어야 하는데...

오늘 17명의 손님의 예약취소가 있었다.

다음 달 중순 예약인데 예약이 몰려 외부방까지 사용하실려고 하셔서 이번에는

다른 리조트를 이용하시라고 권해 드렸다.

8월, 10월 손님의 예약이 많지 않아 쉬는 날이 많았는데 사실 욕심도 났지만

돈보다는 우리 리조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께 불편을 최소화해 드리고 오신 손님들을

최고로 모시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기에 과감(?)하게 말씀을 드렸다.

그분들은 인원이 적게 오는 팀을 예약취소하고 본인들을 예약을 받으면 좋지 않느냐는

말씀도 하셨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

인원이 적어도 우리의 손님이다.

욕심을 내서 돈만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예약은 손님과 나의 소중한 약속이다.

서로 약속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예약이 분산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몰릴 때만 몰린다.

11월 중순도 예약을 다받으면 딱 40명이다.

그리고 전부 다이버다.

그래서 23명만 예약을 받았다.

그래 23명의 손님을 잘모시자.

23명의 손님도 많다.

욕심내지 말자.

나를 믿고 오시는 손님들께 최선을 다하자.

나의 몫이다.

욕심은 금물.

 

어제 공주가 새끼 다섯마리를 낳았다.

기뻐해야 겠지 새생명앞에서.

지금도 리조트엔 열두마리의 강아지들이 있는데...

 

리조트 수영장 물이 너무나도 깨끗하다.

손님이 계시지 않아도 매일 청소기로 바닥까지 청소를 한다.

조금씩 누수는 되지만 아직까지 견딜만 하다.

오늘 전깃세와 수돗세를 내면서 놀랬지만.

수돗세가 정말 많이 나왔다.

그래도 어찌하랴.

현재로서는 감수할 수밖에.

 

저희 리조트 수영장 좀 사용해 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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