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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7. 12. 23 토요일 (맑음)

2017.12.23 20:18

건우지기 조회 수:131

간밤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 것을 하늘과 바다의 신이 아셨나 보다.

오늘 아침 4척의 배가 건재히 내 눈에 들어 왔다.

밤새 바람과 높은 파도에 많이 시달렸을텐데.

이번 태풍에 대하여 초긴장 상태로 대디 중이었는데.

그저께 피항을 갔던 배들이 오늘은 속속 제자리로 복귀하는 모습들이었다.

정말 큰피해없이 지나가 주었다.

그러나 민다나오섬에 상륙한 태풍으로 인하여 산사태가 발생하여 마을 주민들이

큰 인명피해을 보았다고 한다.

9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 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한다.

필리핀은 아직도 노후된 가옥들이 많아 태풍만 불면 많은 피해를 겪는다.

오늘 수밀론으로 향하는 바닷길이 무척 어려웠다.

아직 높은 파도가 존재했고 수밀론섬에 다이빙보트는 오직 우리 것만.

타나완 고래상어 포인트도 이틀간 문을 닫았다.

적막함이 흐를 정도로 높은 파도소리만 존재하는 수밀론섬이었다.

두 번의 다이빙,

시야 15m이내.

수온 28~29도.

부유물이 많았고 조류가 강했다.

열아홉 분의 손님을 모시고 다이빙을 진행하여 무사히 마쳤다.

마지막 다이빙을 리조트앞에서 진행했는데 무려 15마리의 거북이들이...

요사이 리조트앞은 거북이 천국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북이들이 많아 기분이 좋다.

오늘 오전 열두 분의 손님이 퇴실하셨다.

현재 리조트엔 열아홉 분의 손님이 계시고 내일 오후에 여덟 분의 손님이 퇴실할 예정이다.

새벽 6시부터 새벽 다이빙으로 내일 일과가 시작된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훨씬 좋은 바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고보니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다.

오늘이 토요일이고 내일이 일요일인 것을 지금 이글을 쓰며 알게 되었다.

요일의 개념을 잊은 지 오래다.

하루 하루가 피곤하게 돌아간다.

피곤은 한데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늘 무슨 걱정이 있는 지...

항상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이 든다.

마음대로 행해지는 것은 별로 없고.

인간들에 대한 실망감만 쌓여 간다.

정말 이제는 하루 하루를 열심히 의미를 부여하며 살고 싶다.

아주 귀한 시간이다.

아까운 시간들이다.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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