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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7. 12. 18 월요일 (아주 맑음)

2017.12.18 21:45

건우지기 조회 수:115

필리핀은 지금 이곳 저곳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이다.

즐기는 것은 좋으나 너무 과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으나 본인의 형편에 맞는 그러한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돈을 빌려서라도 무리하게 생일상과 축제를 준비하는 것을 보면 별로 이해가 안 된다.

그들만의 축제.

그들만의 즐거움.

그들은 괜찮겠지.

그렇게 살아 왔으니...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살고 있으니...

어떤 것이 정답인지 모르겠다.

혼란스러울 뿐이다.

 

어제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너무나도 잔인한 영상을 목격해서 그 후휴증이 아직도...

다이빙하는 내내 그리고 하루 종일 그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고 괴로웠다.

그 영상을 차라리 보지 않았으면...

아시아권에서 촬영된 영상인데 조그마한 새끼 강아지를 목을 매달고 뜨거운 장작불에

올려 놓고 태우는 장면이었다.

그 뜨거운 불에 발버둥치는 강아지의 모습이 너무나도 참혹해 끌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간신히 보았다.

발버둥치며 숨을 거두기까지의 참혹한 장면을 나도 모르게 욕을 하고 책상을 치며

이를 악물고 보았다.

우연히 내 방 청소를 하러 들어 온 여직원도 그 영상을 보고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너무나도 잔혹한 인간이다.

어찌 살아있는 생명체를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가 말이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무표정하게 강아지를 태우는 장면에서 그 인간의 잔혹함을 보았다.

정말 내 앞에 있었다면 내가 그 인간을 어떻게 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동물보호단체 등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사람도 아닌데 그 영상에 너무나도 큰충격을

받았다.

이런 것이 인간들의 다른 면인 잔혹성인가?

아!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려서...

페이스북에 공우하여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으나 참혹한 상황의 강아지를

보여주기 싫어 공유하지 않았다.

정말 강아지의 명복을 빌고 또 빌었다.

다음에는 정말 다시는 강아지로 태어나지 말고 인간으로 태어나서 저런 똑같은 인간은

강아지로 태어나 한 번 그 고통을 처절하게 느끼게 만들어 주라고...

인간이 너무나도 잔인하다.

이 세상에 저런 인간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불행이다.

같이 숨을 쉬며 이 지구에서 산다는 것이 부끄럽고 괴롭다.

너는 분명히 지옥으로 갈 것이며 다음 생애엔 강아지로 태어 날 것이다.

분노의 마음을 억누르며 나부터 반성해 본다.

지금까지 제대로 똑바로 살지 못했으면 내일 아니 지금부터라도 똑바로 살자고 다짐해 본다.

인간으로 태어났다고 말 못하는 동물을 학대할 권리는 없는 것이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다같은 생명체이다.

다 나름대로 귀중한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나는 요즈음 나이를 먹어가면서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사람에게는 해로운 것들을 예전엔 솔직히 쉽게 죽였으나 지금은 잘 죽이지 않고 놓아 주거나

돌려보낸다.

언젠가는 나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쨌든 마음이 많이 약해졌다.

생명의 존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

나는 지금도 공동묘지앞을 지날 때는 고인들의 먕복을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지나간다.

늙으며 철이 드는 것인지도...

 

오늘은 수밀론 다이빙을 마쳤다.

세 분의 손님을 모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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