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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늘 오전 5시부로 필리핀 전해상에 시그널 넘버 1이 발효되어

전해상에 선박운항이 금지되었다.

모든 뱃길이 발이 묶인 것이다.

그래서 거의 모든 지역에서 다이빙도 중단된 상태다.

현재 리조트앞 바다는 바람이 조금 거세게 불며 파도는 높지 않은 상태이나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 상태.

타나완 고래상어 포인트도 오늘 문을 닫았다.

웬만하면 문을 닫지 않는 곳인데.

섬으로 투어를 가신 분들은 한국의 복귀에 차질이 있을 듯.

우리 손님들도 오늘 고래상어 포인트를 관람하시려고 했으나 취소하시고

일찍 세부로 나가시기로 했다.

현재 비는 오지 않는다.

그저께 엄청난 비가 한 번 쏟아진 후로 매일 조금씩 비가 오는 상태다.

그래도 우리는 오늘 리조트앞에서 다이빙이 진행된다.

조류따라 흘러 온 쓰레기들이 많이 보이지만 그리고 얕은 수심은 파도로 인해

시야가 좋아지지 않았지만 조금 깊이 내려가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밖의 기온이 조금 쌀쌀한 편이나 수온은 그래도 따뜻하다.

산에서 비로 인하여 떠내려 온 쓰레기들은 주로 코코넛 나무 열매와 나무들...

필리핀 사람들은 이러한 쓰레기들이 떠내려 오면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해

바닷가에 나와 나무 줏기에 바쁘다.

그러한 이러한 사람들이 있는 가 하면 아무 일도 하지 노는 사람들도 아주 많다.

바닷가에 나와 나무를 줏는 사람들은 그래도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나무를 줏는 것을 가만히 보니 큰나무는 줍지 않는다.

조그만 나무들을 주로 줍는다.

이유는 큰나무는 가져가면 쪼개는 작업을 해야 하기에...

바로 불을 지필 수 있는 크기의 나무들만 선별하는 것이다.

큰나무 하나 줏어가면 두고두고 쪼개가면서 사용할 수 있는데.

나같으면 큰나무 위주로 줏어 가겠는데.

사람마다 개인적인 생각이 다르기에 어떠한 것이 현명한 것인지 모르겠다.

매일 매일 바다에 나와 나무를 줏는 것과 저장해 두고 조금씩 쓰는 것.

다만 큰나무는 쪼개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

힘이 들어서 일까?

어쨌든 오늘도 열심히 줏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아울러 쓰레기들을 다시 바다에 버리는 모습도 보인다.

건져서 마르면 태우기라도 해야 하는데.

이곳도 자기 집앞 쓰레기는 자기가 치워야 하는데 도대체 치우질 않는다.

도리어 쓰레기들을 아무데나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특히 아기들 기저귀들을 마구 버린다.

다이빙 하다보면 바닷속에 기저귀들이 산호에 걸려 산호들이 죽어가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필리핀은 현재 각 시마다 수거된 쓰레기들은 매립하는 것이 아니라 산같은 장소에

버려 태워버리는 것으로 처리한다.

아직 환경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는 모습이다.

무조건 태워버리는 것도 대기를 오염시키는 일인데.

일단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한 나라라.

이번 태풍이 필리핀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 가기를...

12월에 오는 태풍은 주로 큰태풍이라서 걱정이 된다.

그리고 어제보니 태풍이 1시간에 3km의 속도로 아주 느린 태풍이라 피해가

커질 것 같아 정말 걱정이 된다.

어제 저녁에도 수시로 일어나 바다에 있는 배들을 확인하느라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겨울은 조금 혹독한 시련을 겪을 수도 있는 계절이다.

아무래도 바람부는 날이 많고 파도가 치는 날도 다른 때보다는 많기에

그리고 겨울에 오는 비는 큰비일 수 있기에 걱정하는 날이 많아지는 것이다.

겨울이 도래하면 빨리 겨울이 지나기를.

봄이 그리워지는 이유이다.

이번 겨울엔 큰일 큰걱정 없이 지나 갈 수 있었으면...

욕심이겠지.

나약한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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