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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7. 11. 26 일요일 (맑음)

2017.11.26 08:37

건우지기 조회 수:177

4일째 감기에 고생하고 있다.

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기침이 많이 난다.

그래서 어제는 다이빙을 쉬었다.

다이빙을 하며 이퀄라이징이 안 돼 억지로 다이빙을 했는데

오른쪽 귀가 아직도 아프다.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귀인데...

다이빙을 안 할 수도 없고 해서 무리를 한 이유이다.

무엇보다도 감기가 완치되어야 할텐데.

더운 나라에서 감기를 걸리니 더 적응하기 어렵다.

오늘도 다이빙을 하지 않는다.

알렉스 강사와 망막이 다이빙을 수밀론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아포섬을 가려고 했으나 파도가 심싱치 않다.

아마도 오후가 되면 더 하리라 예상되어 수밀론으로 일정을 바꾼 것이다.

조금 전 에어아시아를 이용하여 오신 두 분의 손님이 리조트에 도착하셔서

짧은 잠을 주무시고 계신다.

오늘 한 분이 한국으로 가시기에 총 여섯 분의 손님을 모시게 된다.

오늘 새벽에도 비가 조금 왔다.

어제도 새벽에 비가 왔고 밤사이 비가 자주 내리고 있다.

비가 자주 오니 나무들이 잘 자란다.

 

배는 아직 해안으로 올리지 못했다.

만조가 잠을 자는 아주 늦은 시각이라 주간에 만조가 되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직원 한 명이 매일 혼자 배의 상판부를 뜯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흔들리는 배에서 작업이 쉽지 않은데 어쩔 수가 없는 상태다.

일단 나무와 합판을 뜯어내고 다시 만들어야 하기에 해안으로 올리기 전까지라도 작업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

나무와 합판 그리고 못, 페인트 등을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

지루한 작업이 되리라...

인간들을 믿으며 산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그렇다고 안 믿을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처음보는 사람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고 알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단 말인가.

작업을 진행해야 하기에 믿고 맡겨야 하는데 지금까지 이곳에서 리조트를 하며 작업을

한 것들이 전부 제대로 진행된 것이 한 건도 없다.

100% 사기 당한 것이나 다름없다.

모든 부분에서 돈과 관련하여 제대로 건물을 짓지 않고 계약한대로 규격제품을 쓰지 않고

제일 값싼 재료와 제품 그리고 미리 돈을 받고 납품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잠적해 버리고

새로 만든 배도 모든 것이 엉터리로 만들어 버렸다.

본인이 최고의 배를 만드는 기술자라는 확인이 안 되는 라이센스를 들고 다니며 그 것도

이곳 동네에 사는 사람을 대동하여 와서 믿으리고...

배에 관련하여 만들어 달라는 것은 다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본인이 생활하는 마스빠테라는 섬이 배를 만드는 나무의 생산기지라고 하며 떠벌리던

그 모습이 추악하고 추잡하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자기 자식과 부인을 대동하여 와서는 그런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

가증스럽고 가엽기도 하도.

저렇게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다른 사람의 가슴에 상처를 주며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이.

성당을 지날 때마다 가슴에 성호를 긋는 모습이 가증스럽다.

필리핀 사람들.

순박하고 친절하고 착한 모습의 얼굴 뒷편을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의리도 없고 정도 없고 오직 본인만 생각하는...

배려의 머음은 겉치레일 경우가 많다.

시기와 질투가 엄청 강하다.

남의 돈을 빌리면 그저 주는 것처럼 생각한다.

다시 빌린 돈을 돌려 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필리핀인에 대한 기대감이 전부 실망감으로 작용하여 그만큼 상실감이 크다.

크게 바라는 것도 없다.

그저 자기 일에 충실해 주는 것.

거짓말하지 않고 약속지켜 주는 것뿐.

나와 같이 일을 하는 직원들을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믿고 보살펴 주어야 한다는

미음가짐이 있다.

그리고 하나 하나 실천하는 중이고.

왜 그들은 나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일까?

이심전심이 되지 않는 것일까?

늘 속상하게 만들고 고민하게 만든다.

어제도 다른 직원들은 휴가를 주지 못했는데 집시림이 임신하여 집에 다뇨오고 싶다고 하여

이틀 휴가를 주며 꼭 약속을 지켜 제 때에 복귀하라고 했는데 아무 연락도 없이 본인 마음대로

3일을 쉬고 왔기에 그냥 집에 가라고 했더니 곧바로 알겠다고 하더니 짐을 싸기에 가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참 지나 다시 오더니 미안하다고 하며 다시 일하게 해달라고 사정을 하여

마지막 기회라고 다짐을 받고 일을 하라고 했다.

휴가를 가서 벌써 세 번째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서로의 위치에서 서로의 본분을 지키며 서로 신뢰하고 서로 존경하며 산다는 것이 어려운 것인가?

내 생각엔 아주 쉬운 것 같다.

진실된 마음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착하게 살면 되는 것 아닌가?

그래  나부터 착하게 살자.

다른 것 없다.

인생이라는 것이 별건가.

좋든 싫든 태어났으면 착하게 살다 가면 그만 인 것을.

착하게 사는 것만치 좋고 값진 인생이 있을까?

멋있게 살자 착하게.

오늘 다짐을...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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