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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4. 04. 21 일요일 (아주 맑음)

2024.04.21 17:15

건우지기 조회 수:95

오전 5시 매니저와 베이비와 함께 릴로안으로 가서 오후 2시까지 방카 칠작업을 했다.

바닷물이 들어와 가슴까지 물이 차는 곳에서 나는 몸체를 칠했고 매니저와 베이비는

날개와 난간 칠작업을 했다.

앞으로 4일은 더 작업을 해야 칠작업이 완료될 듯하다.

오늘은 우리 리조트가 있는 산탄덜시 피에스타 날이다.

동네마다 흥겨운 음악소리가 들리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노래소리를 응원삼아 일을 했다.

도리어 일을 하고 있는 우리를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지 바다에 나와있는 

사람들이 와서 일하는 것을 구경한다.

그래서 매니저와 베이비에게 미안했다.

다른 직원들은 다 쉬는 데.

원래는 혼자 조용히 나와서 일을 하려고 했으나 직원들이 찾을 것 같아

매니저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같이 일을 하겠다고...

베이비도 마찬가지.

고마운 친구들이다.

어찌되었든 오늘도 일을 많이 해서 보람차다.

그리고 두 명의 여직원 후보가 오늘 리조트에 도착했고 일단 일을 해 보라고 했다.

외모를 보고 평가를 하면 안 되지만 일단 리조트에서 근무를 하는 것이니 용모가

단정하면 더 좋을텐데 오늘 온 친구들은 외모는...

일단 일을 하는 것을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다.

아주 외진 산에서 사는 친구들이고 둘이 자매이다.

일을 잘 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 다른 리조트에 빌려 준 스피드 보트와 40마력 엔진 중에서 엔진이 반환되었다.

스피드 보트는 언제 반환이 될 지 정확하지 않다.

1년 넘게 빌려 간 것인데 고장이 나서 한두 번 사용하고 다시 고장이 나서 수리를 포기하고

방치해 놓았다고 한다.

나는 계속 사용 중인 줄 알고 있었고 고장이 났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오랫동안 방치된 모양인데 고장났을 때 곧바로 이야기를 해 주었으면 수리를 했을텐데

오랫동안 방치되었다면 수리하는 데 더 애로사항이 있을 듯하다.

처음 빌려 갈 때는 본인들이 나중이라도 인수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그냥 빌려드리는 것이니

관리만 잘해서 반환하면 된다고 말씀을 드렸는 데도 이렇게 빌려주는 것이 고마워서도 인수를

하겠다고 했지만 엔진이 속을 썩이니 그 마음이 사라진 듯.

충분히 나도 그 마음 이해한다.

고장난 것을 약속대로 인수하라고 한다면 내가 나쁜놈이다.

꼭 필요하다고 하여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주겠다는 마음으로 빌려준 것이고 나중에 쓸일이 없어지면

반환 받으려고 했던 것이다.

그래도 오늘 고장난 채로 우리 리조트에 도착한 엔진을 보니 마음이 착잡해 진다.

전혀 관리가 안 된 상태다.

하다못해 가끔가다 WD 40라도 뿌려 놓았으면 녹이 덜 할텐데...

그러한 부분이 좀 서운하다.

그리고 엔진도 스피드 보트도 처음엔 우리보고 가지고 가라고 하여 그것은 좀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오늘 렌트카를 빌렸는 지 기사 한 명이 와서 우리 여직원들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우리 것을 빌려가신 분은 오늘 카톡으로 차량 섭외해서 엔진을 보낸다는 통보를 카톡으로 주셨다.

나같으면 본인이 직접 못오면 전화라도 해서 한두 번 사용했다고 해도 그동안 잘 사용하였다고

감사하다는 말 정도는 했을 텐데...

그러면 내가 더 미안한 감정이 들었을 텐데...아쉽다.

배는 나중에 우리가 아포섬 다이빙 갈 때 들려서 끌고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며칠 전에 하셨다.

본인들도 가끔가다 수밀론으로 다이빙을 오는 데 그때 끌고와서 주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우리보고 가지고 가란다.

돈받고 빌려준 것도 아닌데.

쓰레기를 빌려 준 것도 아니고 빌려주기 전에 우리는 주력 엔진으로 사용하던 것인 데...

뭐가 상식적이고 맞는 이야기인 지 나도 모르겠다.

무상으로 빌려 준 내가 찾아오는 것이 맞는 것인 지.

오늘 엔진을 보내주시면서 소요되는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셨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사용 못하는 스피드 보트를 해안으로 올려 놓았는 데 땅주인에게 매달 얼마씩 주고있고 

이 비용이 아깝다는 말씀을 하셔서...

정말 속상하다.

정말 이제는 독한 마음으로 살아가련다.

또 하나의 스피드 보트도 다른 곳에 빌려 주었고 2년 가까이 사용했는 데 가지고 올 때는 패잔병 배처럼

누더기가 되어 이것도 내가 수리를 했다.

이 배도 사용하는 동안 잘 관리해서 반환해 달라고 말씀을 드렸는 데 수리할 돈이 없다고 그리고

많이 미안하다는 말씀을...

기분 좋게 어려운 분에게 빌려 준 것이니 섭섭한 감정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나도 인간이기에

그런 기분이 든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배를 새로 만들어 새 것을 빌려드린 것인데 말이다.

정말 이제는 나혼자 살아야 겠다.

마음은 도와주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

나중에 서운한 감정을 갖지 않기 위해서.

빌려주고 결과도 좋지 못하다.

누가 그런다.

화장실 깔 때와 갖다와서 마음이 다른 것이라고.

새삼 느낀다.

그래 원하는 대로 해주자.

그러면 나는 떳떳한 것이니.

다들 잘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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